CSBS총신대학교교육방송국
2026-06-07 · 조회 0
회피가 아닌 책임으로
C.S.B.S. 발언대
회피가 아닌 책임으로
2026년 06월 06일
지난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단순히 행정적 착오나 미숙이라는 단어로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표를 관리하고 투표권을 보장해야 할 국가 기관이, 투표용지가 없다는 이유로 유권자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며 권리를 침해했기 때문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된 헌법 기관으로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으나 되려 이를 침해하였습니다. 민주주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책임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국민의 참정권과 직결되는 만큼, 선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회피 없이 책임을 지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논란 앞에 누군가는 학내 소식을 전하는 대학 언론이 왜 전국 선거의 공적인 책임을 논하느냐 물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본 방송국은 학내 중심의 뉴스에 집중하고자 이번 학기 동안 발언대 코너를 사실상 닫아두었습니다.
그러나 대학 언론의 역할은 단순히 교내 소식을 전달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대학은 사회로 나아갈 시민을 길러내는 공간이며, 언론은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공론의 장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선거와 공적 책임 사안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역시 공동체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대학 언론으로서 이에 대해 침묵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 대학 공동체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 대학 공동체 역시 서로를 향한 적대감과 분열보다, 진실을 향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성숙한 공론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상식이 무너진 곳에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오늘날 대학 언론과 우리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진정한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C.S.B.S. 발언대였습니다.
총신대학교 교육방송국 제53대 실무국장 윤시윤
이 성명서는 총신대학교 · 사당캠퍼스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