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정보보호학과학생회장김홍균부학생회장백부승부학생회장조윤
2026-06-07 · 조회 0
숭실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를 요구한다
숭실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를 요구한다
1897년에 시작된 숭실의 역사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민족정신의 이정표였다. 일제강점기 엄혹한 기로 속에서도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았던 선배들의 저항 정신과 양심은, 오늘날 우리가 숭실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뿌리이다. 우리는 오늘 숭실의 이름 위에 서서 엄중히 묻는다.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구성원으로서 주권자의 권리가 박탈되는 사태를 외면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물음에 역사와 양심의 이름으로 결연히 ‘아니오’라고 답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이 천명하는 이 자명한 진리가, 2026년 6월 3일,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황당하고 무능한 행정 편의주의 앞에 처참히 무너졌다.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일터에서, 학교에서 시간을 쪼개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현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안내조차 받지 못한 채 장시간 대기해야 했으며, 일부는 끝내 주권을 박탈당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는 국가기관의 행정적 안일함으로 인해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온전히 행해지지 못한 중대한 사태이다.
우리는 분노한다, 정치권의 방관과 소극적 대응에.
민의를 대변하겠다며 고개를 숙이던 국회의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는 주권자의 신성한 참정권이 박탈당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도 본인들의 당의 이해관계와 정쟁(政爭)에만 매몰되어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여 현장을 중재하고 책임 지려 하기보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극적인 태도는 청년 유권자들을 향한 배신이다.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는 존재 가치가 없다.
이에 우리는 오직 유권자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법적 절차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정부와 관련 당국, 그리고 정치권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본 사태의 원인 규명을 조속히 실시하여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라.
하나, 정부와 관련 당국은 헌법적 권리를 훼손한 행정 실패의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조사를 실시하여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하나, 국회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고취하라.
과거 우리 선배들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광장으로 나서 시대를 깨웠듯, 우리 청년 대학생들은 오늘의 주권 박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절차가 무너진 민주주의는 독재와 다름없으며,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죄악이다. 우리는 빼앗긴 표 한 장, 짓밟힌 청년들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연대할 것이며,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개선을 이룩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崇實 — 진리를 높이고, 성실로 봉사한다.”
127년 숭실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바로 세울 것이다.
2026년 06월 05일
숭실대학교 제1대 AI대학 운영위원회
제1대 AI대학 학생회장 김다은 | 부학생회장 김다인
제1대 AI소프트웨어학부 학생회장 조세진 | 부학생회장 박시우 | 부학생회장 오유성
제2대 정보보호학과 학생회장 김홍균 | 부학생회장 백부승 | 부학생회장 조윤
이 성명서는 숭실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