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학학생회
2026-06-08 · 조회 0
한 표의 가치를 가르칠 예비교원의 시국선언문
한 표의 가치를 가르칠 예비교원의 시국선언문
“헌법 제24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
2026년 6월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하여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 자체를 하지 못하는 등 투표권 행사에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선거권은 대한민국 헌법 제24조가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며, 국민은 선거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의 의사 형성 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이번 사태는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주춧돌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흔들리고 유린당하는 중대한 주권 침해의 실상이다.
제42대 사범대학 학생회는 미래의 교육 현장을 이끌어 갈 예비교원으로서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본다. 계명대학교 사범대학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과 교수·학습 기술을 습득하고, 과학적 탐구심과 합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전인적 인성을 함양하며, 미래사회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자적 능력을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교육과정 속에서 책임과 신뢰, 공동체 의식의 가치를 배우고 있으며, 이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사범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만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원리와 시민의 권리,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준비를 하는 곳이다. 학생들의 가슴에 민주주의를 품게 해줄 예비교원으로서, 우리는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내려 한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국가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그중 선거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국민이 투표 과정에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참정권 보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기 위해서는 제도뿐만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책임 있는 운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을 가르칠 예비교원으로서, 학생들이 살아갈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권리와 책임, 참여와 존중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역시 그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침묵한다면, 학생들에게 불의에 침묵하는 법을 가르치는 꼴이 된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외면한다면, 그 책임이 온전히 미래 세대의 학생들에게 이양되는 부정(不淨)한 꼴이 된다. 국민의 기본권이 존중되고 공적 책임이 충실히 이행되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학생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민주사회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이에 사범대학 학생회는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하나. 관련 기관은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것.
하나.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투표용지 관리 및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것.
하나. 국민이 공공 절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준비와 책임 있는 행정을 실천할 것.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이 땅 위에 세워진 이 나라를 명예롭게, 또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스러져 나간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음이다. 그들의 의지와 명예는 우리 국민들에게 넘어왔으며, 이젠 우리의 차례이다.
2026년 6월 6일
계명대학교 제42대 사범대학 학생회
이 성명서는 계명대학교 · 성서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