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학과학생회장전가은금융경제학과부학생회장조인근
2026-06-07 · 조회 0
투표 앞에서 좌절된 주권,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투표 앞에서 좌절된 주권,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민족숭실은 애국적 민족대학의 정신 위에 세워졌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불의한 권력에 무릎 꿇지 않았던 자주의 정신, 시대가 어두울수록 더 뜨겁게 타올랐던 저항의 역사가 곧 숭실의 뿌리다. 우리 숭실인은 그 역사를 발판 삼아 살아왔고, 오늘 다시 그 정신의 이름으로 묻고자 한다.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전례 없는 사유로 인해 투표가 지연되었고, 일부 유권자는 끝내 투표를 포기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세워진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한 행위로 인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정당성과 투명성이 훼손되었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대어 투표용지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끝내 부실한 선거 관리라는 참담한 결과를 자초했다. 국민의 참정권은 행정적 편의나 효율성의 논리에 의해 제한되어서는 안 되며,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권리이다. 우리는 국민의 권리를 감히 ‘수요’라는 이름으로 미리 재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 사태는 우연한 혼선이 아니다. 이것은 미리 알 수 없었던 재난이 아니다. 유권자의 수는 이미 나와 있었으며, 필요한 준비의 기준도 분명했다. 그럼에도 대비는 부족했고, 시민의 권리는 현장에서 가로막혔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고가 아니라 직무의 실패이며, 실무의 과실이며, 책임의 공백이다.
제59대 경제통상대학운영위원회는 규탄한다.
국민의 뜨거운 참여를 변명거리로 삼은 그 무능을 규탄한다.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 축소하려는 그 안일함을 규탄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도 책임을 외면하는 그 무책임함을 규탄한다.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이 행정의 미비 앞에서 가로막히는 사회에서는, 그 어떤 민주주의의 가치도 제대로 설 수 없다. 책임은 말로 끝나지 않는다. 사태의 원인을 밝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도를 세우는 일까지가 책임이다.
유권자의 한 표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드러내는 기본적인 증표이며,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증거이다. 그 한 표가 행정의 무책임 앞에 막힌 날, 무너진 것은 절차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존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묻는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열고자 한다면 오늘의 잘못을 외면한 채 내일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제59대 경제통상대학운영위원회는 자주정신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이번 사태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
하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히 밝히고 합당한 책임을 지게 하라.
하나, 다시는 국민의 선거권이 행정의 태만 앞에 제한받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국민의 참정권이고, 그 권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심과 책임 속에서 지켜지는 가치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주정신을 지켜 온 숭실인은 그 책임을 저버린 자의 앞에서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2026. 6. 6.
숭실대학교 제59대 경제통상대학운영위원회
경제통상대학 부학생회장 최정연
경제학과 학생회장 양탁유 / 경제학과 부학생회장 오경빈
글로벌통상학과 학생회장 김예인 / 글로벌통상학과 부학생회장 곽창선
국제무역학과 학생회장 이다경 / 국제무역학과 부학생회장 김서진
금융경제학과 학생회장 전가은 / 금융경제학과 부학생회장 조인근
이 성명서는 숭실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