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참정권투표용지 부족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이과대학 학생회장단
2026-06-09 게재 · 조회 0
무너진 절차적 신뢰 앞에서 이성과 진리로 묻는다
무너진 절차적 신뢰 앞에서
이성과 진리로 묻는다
투표가 멈춘 순간, 민주주의의 시간도 함께 멈춰 섰다.
투표는 국민의 의사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이며, 그 의사를 온전히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6년 6월 3일, 그 절차에 대한 신뢰는 안일함과 방만함에 산산이 무너졌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이 중 26개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 중 일부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투표권 행사는 주권자인 국민이 국가 권력을 견제하고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가장 분명한 절차이다. 이러한 절차가 행정적 부실로 인해 기능하지 못했다면, 그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
과학은 완전무결함으로 진리에 이르지 않는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검증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진리에 가까워진다. 민주주의 또한 다르지 않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추지 않고 국민 앞에 드러내며, 스스로를 바로잡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신뢰를 회복한다.
우리 자주경희 청년이자 학생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로운 연구를 통해 이성과 진리를 추구하는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무너진 민주주의의 절차적 신뢰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그 신뢰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이성과 진리의 목소리로 외친다.
하나, 대학생의 목소리를 정쟁의 도구로 소비하지 말라. 대학생은 특정 진영의 대변인이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발언할 권리를 가진 주체적 시민이다.
하나,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절차를 통해 사안의 원인, 경위,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라. 그 결과에 따라 책임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고, 침해된 주권에 대한 실효적 구제 방안을 마련하라.
하나, 본 사안을 단순한 행정 실수로 환원하지 말라. 오류가 반복될 수 있는 구조를 면밀히 분석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운영 체계와 책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라. 또한 개혁의 과정과 결과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라.
2026년 6월 9일
이과대학 학생회장 김인준, 이과대학 부학생회장 김보영
수학과 학생회장 이현택, 수학과 부학생회장 오유진
물리학과 학생회장 양태호, 물리학과 부학생회장 윤채민
화학과 학생회장 유대현, 화학과 부학생회장 김예은
생물학과 학생회장 김소현, 생물학과 부학생회장 이서율
지리학과 학생회장 홍성욱, 지리학과 부학생회장 배재훈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 학생회장 노관우,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 부학생회장 박세현
이 성명서는 경희대학교 · 서울캠퍼스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