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제18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생위원회 KHLOVER
2026-06-10 게재 · 조회 0
성찰하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한 표의 무게를 묻는다
“성찰하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한 표의 무게를 묻는다”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경희대학교 시국선언
투표용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투표는 주권자가 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민주주의가 시민에게 약속한 헌법적 가치의 상징이다. 그러나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가 부족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 눈앞의 사태가 단순한 투표 용지 부족 문제를 넘어, 시민의 신뢰와 선거 행정의 공공성을 뒤흔든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교실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사회 속에서 시민으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며, 투표를 통해 비로소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무너진 상식을 바로잡고 정의를 요구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의 기본이 흔들리는 현 상황 앞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후마니타스 정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후마니타스는 우리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민주적 원칙을 지키며 시민적 역량을 기를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더 나아가 성숙한 공동체 성원으로서 소명을 다 할 것이다. 사회의 기초가 무너져 내리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문명 사회의 주역으로 설 수 있겠는가.
이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적 결함으로 인해 시민의 신성한 권리가 가로막힌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태이다. 우리는 훼손된 민주주의의 가치를 복원하고 주권자의 권리를 온전히 수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성찰과 책임의 자세를 요구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이번 사태 앞에,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의 민주적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후마니타스 정신으로서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여야의 정쟁을 초월하여, 이 나라 민주주의의 절차와 시스템 그 자체를 분명히 지적하며 부당한 권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지성의 대학생과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의 대표로서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하나,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 조사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주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 구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이 사안이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임을 직시하라. 정부와 국회는 실효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 개혁을 단행하라!
하나, 대학생의 순수한 목소리를 정쟁으로 소비하지 말라.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를 구성하고, 개혁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2026년 6월 10일
제18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생위원회 ‘KHLOVER’
이 성명서는 경희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